82년 12월 23일....
구식이 입대일 이다...다음날이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대가리 빡빡 밀고 부산 수영역(?)에서 입대 열차를 탔다.
83년 2월 초에 자대인 죽변 등대 옆의 부대로 배치되었는 데
춥고 추운 그 겨울 불쌍했던 쫄병 시절은 정말 죽어도 잊지 못한다.
흰 눈 펑펑 오던 날 따블백 메고 죽변등대 옆을 오르다 미끄러져 안경이 박살나고
자대 배치된 날 살을 에는 추위에....그 춥고 추웠던 겨울밤 산 위 탐조등 진지에서
3면의 고참들에게 이유없이 졸라 맞던 그 기억...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그런 지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오네...
면회 오면 나갈 수 있었던 그 죽변항의 선술집..
등대 옆 다방의 미스김은 지금 뭐하고 있는 지...ㅋㅋ
탐조등에 쏘니 워크맨 감춰두고... 전기 도둑질(?) 하여 철모에 라면 끓여 먹고...
죽변 본깨 포구 고딩이었던 명자는 지금쯤 시집 가서 아줌마가 되었겠지?
매 년 오징어 철이 되면 온 동네가 오징어를 말린다고 난리였는 데
마르지도 않은 오징어를 소초로 가져와 다리미로 다려 먹던 기억.....ㅋㅋㅋ
결혼 후 마누라랑 죽변을 갔었는 데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또 10년이 훌쩍 지났는 데.....오늘 왠지 또 그 때가 생각 나서 빛바랜 사진첩을 꺼내본다.
(앞줄 오른쪽 끝)
일출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하룻밤을 새고 나면 이 시간이
제일 피곤할 때거든....매일 하는 짓이었지만 졸립기도 졸리고..
부모님이랑 가형이,재영이 첫면회를 왔었는 데...결국 울고 말았다...뵤옹신
(구식이,엄마,이가형,조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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