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 Lee 2011. 5. 13. 16:20

긴 설연휴 가족들과 태국의 후인힌을 다녀 왔다.

놀고 오는 것도 힘든 일.....돌아 온 2월 4일 지친 몸(?)을 뉘었는 데 운동하러 나가라고 마누라 님께서 바가지를......

 

짜증나고 귀찮았지만 싸우기 싫어 마누라랑 같이 조깅을 하러 나갔는 데....

운동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마누라의 잔소리에 결국 성질을 누르지 못하고 대판 싸웠다.

 

그로부터 한달 1일 동안 서로 말 한 마디 안하고 전쟁을 했는 데 결혼 한 이래로 가장 오랫동안 서로 침묵을 지켰다.

결국 한달하고 1일 뒤에 주위에서 마련한 저녁 자리에서 서로 화해 했는 데...

 

이상한 건 지난 달 운동갔다 오면서 똑같은 자리에서 서로 또 크게 싸울 뻔 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번 것도 대수롭지 않은 이유였는 데 이번 건 역시 대수롭지 않은 이유였다.

 

아파트에서 바닷가로 나가는 다리 위의 같은 지점......그 자리....

이 걸 알아차린 우리는 조금 섬득한 기분이 들어 그 후로 여기를 지나 갈 때면 서로 조심하자고 다짐하곤 웃었다.

 

이틀 전 저녁을 먹고 다시 마누라랑 운동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그 지점을 지나면서 "싸우지 말자" 하고 내가 이야기 하는 순간

마누라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게 아닌가......나도 움찔 놀라 보니 내가 들고있던 담배가 마누라 손등을 지졌다.

 

닝기리 정말 귀신이 그 곳에 살고 있는 지?

 

마누라는 그 지점을 지나면서 속으로 '우리 오늘은 아무 일 없지롱....메렁' 하고 속으로 얘기 했단다...ㅎㅎㅎ

 

마누라 왈 다음부터 그 지점을 지날때면 성호를 긋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크게 외치란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