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자카르타를 떠나려니 친구 넘이 차 트렁크에서 선물이다 하며 비닐 봉투를 하나 쑤욱 내민다.
뭐냐고 물으니 커피란다......아주 특별한 커피...일명 똥커피.
사향 고양이(LUWAK)
이 사향 고양이가 최고의 커피를 만든단다,
인도네시아 커피 농장 주변에는 야생 사향 고양이가 살며
이 고양이는 밤에 몰래 커피 나무에 올라가서 잘 익고 냄새 좋은 커피 원두를 따 먹는단다.
이 커피 열매는 채 소화되지 않은 채 다시 나오고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 속에서 커피 콩알을 골라낸다.
깨끗이 씻어 토기로 만든 볶음통에 넣고 볶아낸다.
볶은 커피원두를 돌 절구에 곱게 빻아 놓으면 그게 돈가루다. 고양이 똥 커피, 1파운드에 600달러지만 없어서 못 판단다.
세계적으로 1년 총 생산량이 1000파운드 미만이라니 귀하고 귀한 커피다.
이 고양이 똥 커피는 일반 커피에서 나는 쓴 맛이 없다.
카페인이 적어서 약간 순한 맛이지만 향기가 기가 막히다.
마시고 나면 입에서 '비오는 날 들판에서 나는 신선한 흙 냄새'가 남는단다.
커피 열매가 고양이 뱃속에서 소화되는 동안 특별한 효소에 의해서 카페인이 약간 줄어들고 쓴 맛을 내는 단백질이 분해된다.
이......더럽게 비싼 커피는 이 마산 촌 넘이 마시기엔 너무 호사스러워 돌아 오던 날
가까이 지내는 성당 어르신이 저녁 초대를 하길래 마누라에게 냄새만 맡게 하고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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